[친절한 린지씨] 프로젝트 비비 <비비는 총총>
seoulfringe2024-11-14599
일시 : 2024. 08. 15 18:00 회차 종료 후
진행 : 인디스트 이온, 현세
참여 예술가 : 정민아, 백현주, 염귀공, 서형선
관객분들께 질문을 드리기 앞서 예술가분들께 작품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일단 비비는요, 고성이라는 경상도 지방의 고성 오방대라는 탈춤이 있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원래 비비는 천명의 사람을 잡아먹으면 하늘로 승천을 하는 괴물이에요. 그래서 길에 숨어있다가 사람이 지나갈 때 나타나서 잡아먹는데, 비- 하고 울어서 비비에요. 비- 하고 울면서 양반을 쫓아다녀요. 양반이 처음에는 ‘내가 양반인데 나도 먹겠냐, 이놈아?’ 하면 ‘양반 잘 먹지’ 하거든요. 그러고 도망 다니다가 양반이 다시 ‘내내내내- 내가 네 고조 할아버진데 그래도 먹겠냐!’ 하면 비비가 ‘그건 못 먹습니다..’ 라고 말하거든요. 굉장히 짧은 장면이에요. 탈춤 안에서는 한 5분 안에 끝이 나는 장면인데, 전국적으로 탈춤이나 풍물을 배우러 다니면서 그 탈춤을 배우러 갔을 때 그 장면이 인상적이고 캐릭터도 너무 인상적이어서 참 재밌고 좋아라 했었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어떤 고등학생 아이가 자기 학교 수행평가로 이 캐릭터를 썼어요. 지금 보고 계신 리플렛에 있는 그림이 그 고등학생이 그린 그림이에요. 그래서 그 그림을 보고 이런 캐릭터로 작품을 만들면 정말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그 아이의 어머니와 함께 (옆에 계신 작가님을 가리키며)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오픈 채팅방에 질문과 감상평이 몇 개 들어왔는데요, ‘비비는 달을 갖고 싶을 뿐인데 너무 많이 괴롭힌 거 아닌가요? 비비가 불쌍해요’라고 남겨주셨습니다. 비비가 자기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달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너무 많은 역경과 고난을 주신 게 아닌지, 이에 대한 예술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첫 장면부터 비비한테 사람들이 감정 이입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말썽쟁이, 금쪽이라고들 불러주시던데요. 역경을 이겨내고 그런 과정이 좋은 것 같아요. 너무 괴롭힌다기보다는. 살면서 너무 괴롭잖아요. (웃음) 우리가 큰 걸 바라지 않아요. 큰 걸 바라지 않고 모래 사장에서 복숭아나 먹고 낚시나 하고 살고 싶은데 역경이 항상 크게 느껴지니까, 살면서. 그런 것들 것들도 함께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입니다. ‘마지막에 비비는 어떻게 된 걸까요?’
마지막 영상 잘 안 보이셨죠. 불을 너무 빨리 켰나 봐. 마지막에 그림자 영상이 있었는데 보셨나요? 노래 다 끝나고 침묵 속에서 그림자 영상이 잠깐 나오는데 해해하고 친해진 비비가 수다를 떨고 있는 영상이 나와요. 비비와 해해와 왕왕이가 전부 같이 친구가 되는 결말이에요.
‘달은 아침이 되어서 비비와 함께 사라지는 건가요?’ 라는 질문도 남겨주셨습니다.
달이 영상에서 갑자기 없어지는데 달은 모양이 변하거든요. 어느 순간 없어요. 다음 날 떠요 또. 그런데 비비가 착각을 한 거죠. 오늘 영상에 다 담아내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주위에서 ‘달이 없어졌어’라고 꼬시는, 현혹하는 부분도 있어요. 달은 그렇게 모양이 변하고 나타났다가 없어지기도 하는데 비비가 착각을 한 거고, 그 착각에서 시작된 사건이에요. 그 달을 분명히 가지고 왔는데 또 하늘에서 달이 없어진 거예요. 해해와 왕왕은 바보야, 그 달이 그 달이 아니라고. 달은 또 뜬다고 말하죠. 그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비비는 착각을 한거죠.
그래서 저희 첫 곡이 ‘illusion’이거든요. 아까 여기 거울에서 illusion이라는 글씨도 나왔는데. illusion은 착각, 오해라는 뜻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illusion이라는 단어를 집중적으로 사용해 봤습니다. 모든 게 비비의 착각에서 시작된 일이라는 걸 나타내기 위해서요. 가짜 뉴스에 현혹되는 현대인의 모습들도 조금 담아보려고 했어요. 중간에 이상한 내레이션이 나오거든요?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한 ‘무조건 사세요!’ 이런 거 있잖아요. ‘이걸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나와요.
그런 의미가 담겨 있었군요. 관객분들께서도 충분히 이해가 되셨을 것 같은데요, 다음으론 ‘비비는 총총’의 장르에 대해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영상이나 탈춤,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다루셨는데, 이러한 다원예술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한 번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요즘에는 융합해서 서로 왕래를 하고 서로의 장르에 대해서 이해를 해보고 서로의 장르가 같이 빛날 수 있게 작품들을 많이 만드시잖아요. 그렇게 하면서 기술 같은 것들을 활용해서 모든 장르가 융합되어 있는 공연을 다원예술 공연이라고 많이들 표현하시더라고요. 저희도 그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같이 모여있는 사람들도 서로 각자 조금씩 달라요. 재밌게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참고로 영상은 다 감독님이 만드셨습니다. 블렌더를 배우신지 3개월 만에 이걸 다 만드셨어요.
영상 관련해서 좋은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 ‘애니메이션에 몰입해서 재밌게 봤는데 애니메이션 관련 영화제에 출품 예정이 있나요? 반응이 좋을 것 같네요’라고 남겨주셨습니다.
그래요? 알아보겠습니다. (웃음)
그리고 왕왕과 해해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관객분도 계신데요, 전래동화나 한국의 역사 속에 있는 캐릭터인지, 어디서 소스를 얻어서 탄생한 캐릭터인지 설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비는 원래 있는 동물인데, 해해와 왕왕은 없는 캐릭터구요. 캐릭터를 만드는 수업이었는데 거기에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오면서 딸이 만든 캐릭터에요. 왕왕은 왕이에요. 곤룡포를 입고 있고. 그리고 해해는 황룡인데 합체를 할 수 있어요. 모자처럼 쓰면은. (벽면의 해해 캐릭터 그림을 가리키며) 저기 보면 있어요. 이렇게 무서운 능력을 가진 상상해 낸 캐릭터입니다. 달을 훔치러 가겠다는 스토리도 만든 이야기이구요.
그리고 애니매이션 중간에 물고기를 잡고 춤을 추는 춤사위가 전통 탈춤과 관련된 것이었냐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자주 하는 게임 춤 모션 같아서 너무 귀엽다고 덧붙여주셨네요!
전통 탈춤은 아닙니다. 양주별산대 놀이라는 탈놀이에 나오는 노장이라고 늙은 중, 맨날 수련만 하고 이러다가 세상에 현혹돼서 그 속에서 나와서 오랜만에 세상을 접하는 그런 캐릭터인데, 그런 걸 좀 따와서 여기서는 비비랑 같이 놀려고 나온 그런 노장으로 심심했던 노장이 그냥 놀고 싶어서 온 그런 느낌으로 했던 것 같아요. 탈은 전통 탈입니다.
안무 관련한 질문이 하나 더 왔는데요. 조명과 춤이 굉장히 조화롭고 그림자까지도 너무 멋있었다고 하시면서 안무가 프리 스타일로 하시는 건지 아니면 정해진 루틴이 있던 건지 궁금해하셨습니다.
길을 정해져 있고 중간중간 제가 잠깐 딴 길을 가기는 하지만 정해져 있습니다.
근데 매 공연마다 좀 달라요!
배우님께도 질문이 있었는데요, 연기를 주로 하시는지, 노래를 주로 하시는지 궁금해 해주셨습니다.
저는 연기를 못하고요. 굳이 따지자면 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 보통 방구석에서 음악을 하는데 오늘은 또 밖에 나왔어요. 노장과 함께 같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음악도 만들고, 이번 공연에서는 주로 음악으로 참여했고 나머지는 제가 안했어요. (웃음) 퀴즈 같은 걸 조금 만들긴 했는데 음악 만들고 노래하는 거랑 녹음하고 이런 음악 위주로 참여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회로 이 공연에 참여를 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스토리가 좀 긴데 연출님이 제 장구 선생님이에요. 저 장구 배우거든요. 선생님이 이렇게 보이시는데 맨날 아프시거든요. 근데 장구칠 때 대포 소리가 나요. 키보드도 치시고 블렌더! 다양한 직업을 가지신 선생님이시고요. 그렇게 좀 오래 알고 지내다 보니까 재밌는 공연하신다고 그래서 제가 같이 하자고, 하고 싶다고 졸라서 같이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등장에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을 하시잖아요. 그 그림자가 굉장히 ‘비비’ 같았다고 .. 혹시 의도가 있으셨나요?
아뇨. 관객이랑 너무 가까워서 안 보려고 가렸어요. 원래 가리지 말라고 그랬는데 제 눈을 가리지 않고 못 나오겠더라고요.
무대 양 옆에 있는 투명 오브제들의 역할을 어떤 것이었나요?
그냥 우리 노장님께서 만드셨어요 저것도 노장님께서 만드셨어요?
정말요?
- 네. 이런 것들은 다 혼자서 만드셨고요. 저희가 만들어주세요. 이 오브제들은 사실 방향을 가리키는 건데요. 그러니까 아까 작가님이 잠깐 언급해 주셨던 이렇게 우르르우르르 몰려다니는 현대인의 모습들을 저기에 저기가 바로 거기야, 저쪽으로 저쪽으로 이렇게 말해 주면 우르르르 이렇게 몰려가잖아요. 근데 그게 사실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꺼버리는 거죠. 못 가게. 그리고 아니 그쪽이 아니라 이쪽으로 서로 그러면 또 이쪽이 켜지는 거죠. 그리고 저기로 가려고 하는 가는 도중에 다시 꺼지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꺼지고 꺼지고 켜졌다 꺼지고 하면서 어떤 방향들을 계속 말해주면 ‘비비’가 거기로 가다가 말고 거기 맞아? 너 잡아먹을 거야 이런 것들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어떤 좌표의 역할들을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관객분들께 드리는 질문도 몇 가지 준비를 해 왔어요. 프로젝트 BB 팀에서 정하셔서 질 문을 한번 드려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거든요. 네. 이 작품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나요?
오 저도 대답해도 되나요? 저 미대생이요.
왜요?
재밌잖아요. 음악에는 (오브제를 가리키며) 이런 게 없어요.
관객 분도 답을 올려주셨어요. 고등학생! 또 미대생을 추천하고 싶다고 해주셨는데 블랜더 3개월 만에 이렇게 만드셨다고 하니 충격을 많이 받을 것 같다 그런 답변이 올라왔습니다.
한 가지 질문만 딱 더 하고 마무리를 해 볼까요?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무엇 인가요? 비비가 일월오봉도 그 산 타고 올라갈 때 여러 번 올라 가면서 울렁울렁거리잖아요. 그 장면이 궁금했거든요. 그 기억에 남고. 타면 탈수록 어지러워지고 일렁일렁해지는 게
그게 비비가 헤매게 되는 첫 문이거든요. 비비가 달을 찾으러 가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출발을 한 거예요. 그래서 거기에서 가고 있는데 계속 자꾸 똑같은 길인 것 같은데 아닌 것 같기도 한데 한쪽은 점점 이상해지고 여기는 어디지 나는 달을 찾으러 가고 있었는데 이게 아닌가 도시인가 다시 여기서 다시 이제 도시 소음이 나오고 그러면서 신선이 있는 세계로 들어가고 거기에서 신선이 만나게 되는 그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잡아먹을 거야”,”배달의 민족” 같은 효과음이 인상깊었다는 답변들이 올라왔습니다. 이제 정해진 시간이 되어 친절한 린지씨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좋은 작품과 이야기로 함께해 주신 프로젝트 비비팀에게도 힘찬 박수 부탁드립니다.